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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괴담] 우풍헌과 병자호란에 관한 이야기 -

지금 이 이야기는 병자호란과 인조 임금과 관한 이야기입니다.

병자호란이 일어났을 당시 우풍헌이란 이름을 가진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재주와 능력이 모두 비범하여 세상을 능히 놀라게 할 사람이었으나 감추고 살았다고 합니다.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신을 하니, 금(金)나라 왕이 송파松坡 언덕에 올라서 남한산성을 공격할 계략을 꾸미고 있었는데,

이때 우풍헌이 남한 산성으로 가서 군사를 빌려

 

호병胡兵(오랑캐 군사란 의미로 비하하는 뜻이 강한데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을 왜구라고 불렀던 것과 같다.)을 물리치려고 결심했던 것입니다.

길을 떠난 우풍헌이 송파에 이르러 후금 즉 청나라 황제 앞에서도 고개 한번 숙이지 않고 당당히 지나가니, 청태종이 용골대란 장수에게 말하기를,

 

"어떤 놈이 감히 내 군사들이 진을 친 곳 앞을 지나가고 있는 것이냐? 당장 잡아오도록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에 명령을 들은 용골대가 답하기를,

"저 사람은 다름이 아니오라 조선의 우풍헌이란 사람으로 신출귀몰한 재주와 능력이 있어

감히 우리 청나라 장수들은 잡지 못할 뿐 아니라 그림자조차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인물입니다."하는 말로 대답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청나라 태종은 그를 극진히 모셔오라고 용골대에게 당부했습니다.

명을 받고 용골대가 우풍헌에게 가서 정중히 인사하고는 같이 가자고 하니,

 

우풍헌은 남한산성으로 가서 군사를 빌리고 오랑캐 군사를 무찌를 것이라 하고는 같이 가는 것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용골대는 할 수 없이 청태종에게 돌아가서 보고하기를,

"우풍헌이 만일 군사를 빌리면 우리가 모두 살아남지 못하고 전멸하게 되겠지만, 그러나 조선에서는 인재를 등용하지 않으므로, 그는 군사를 빌리지 못할 것입니다." 하고

장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다시 청태종이 말하기를, "우풍헌이 돌아갈 때에는 꼭 청하여 데려 오도록 하라. 내가 그를 직접 설득해 장수가 되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남한산성에 도착한 우풍헌은 자신에게 군사를 빌려주기만 한다면 저 오랑캐군사들을 쓸어버리겠노라며 군사를 빌릴 것을 청했으나,

 

그 자리에 모여 있던 대신들은 모두 허황된 소리를 한다면서 미친 사람 취급을 하면 했지

귀담아 듣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슬픔과 분노가 가득한 마음으로 우풍헌은 남한산성을 미련없이 안 돌아보고 떠났고 다시 송파 앞을 지나게 되니,

용골대란 장수가 와서 다시 같은 말로 청나라 황제께서 청하니 같이 가자고 정중히 권하였습니다.

 

우풍헌은 몇 번이고 거절하였으나 결국 어쩔 수 없이 청태종을 가서 만나게 되었으며

청태종 앞에 이른 우풍헌은 "내가 군사를 빌렸다면 너희 오랑캐들은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나 조선이 인재를 알아주지 않음이 내 원통하고 슬플 뿐이다." 이리 말했다고 합니다.

 

그 말에 우풍헌의 기개와 용기를 가상히 여긴 것인지 청태종은

조선에서 나무나 풀처럼 살면서 재주를 썩히지 말고 청나라로 가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그를 설득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우풍헌은 청나라의 대장군이 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청태종의 말도 거절하고 돌아서 나오는데,

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사라져서 보이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계압만록에 기록되어 전해지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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